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느낀 날
·
선택과 판단
발표가 끝난 뒤, 박수보다 마음이 먼저 움직였다지난주에 어느 작은 발표를 마쳤다. 준비하는 동안에는 결과만 떠올랐다. 반응이 좋을지, 실수는 없을지, 누군가의 표정이 굳어 있지는 않을지. 막상 마치고 나니 박수 소리보다 내 심장이 더 크게 느껴졌다. 이상하게도 성과에 대한 안도감은 잠깐이었고, 준비하던 시간들이 천천히 떠올랐다. 원고를 고치고 또 고치던 밤, 말이 어색해 입안에서 굴려보던 순간들, 괜히 자신감이 떨어져 산책을 나갔던 저녁까지. 나는 그 시간들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걸 느꼈다. 그리고 문득 생각했다. 오늘을 떠받치고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시간들이었구나.예전에는 숫자와 반응이 전부라고 믿었다한때는 결과가 나를 증명해 준다고 여겼다. 잘되면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았고, 기대에 못 미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