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이 없을 때 가장 힘들었던 순간

2026. 2. 13. 11:50·선택과 판단

나는 왜 그때마다 남의 말에 쉽게 흔들렸을까

나는 한동안 선택을 앞두면 이상하게 마음이 작아졌다. 나는 내 생각이 분명히 있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지만, 막상 누군가가 다른 의견을 말하면 내가 쥐고 있던 방향이 금세 흐려졌다. 나 스스로 확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선택의 순간이 오면 나는 주변의 분위기부터 살폈다. 내가 고른 답이 틀릴까 봐 두려웠고, 내가 혼자만 다른 길을 가는 건 아닐지 불안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가장 무난해 보이는 쪽으로 기울었다. 그때의 나는 ‘잘 선택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사실을 한참 뒤에야 인정하게 됐다.

나는 예전에는 정답을 찾으려 애썼다

나는 선택을 할 때마다 늘 정답이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더 많이 비교하고, 더 많이 고민하면 틀리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나는 사소한 결정도 쉽게 내리지 못했다. 내가 괜히 손해 보는 건 아닐지, 내가 나중에 후회하는 건 아닐지 계속 계산했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애써도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나는 결국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쪽을 택하면서도, 속으로는 ‘이게 정말 내가 원한 걸까’ 하고 자문했다. 그 질문을 애써 덮어두고 다음 선택으로 넘어갔다. 내가 그때는 몰랐지만, 나는 기준 없이 정보만 모으고 있었다.

그날 나는 내 마음이 텅 빈 느낌을 처음 알았다

어느 날 나는 중요한 결정을 하나 내렸다. 주변의 조언을 충분히 들었고, 겉으로 보기에는 꽤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기쁘지 않았다. 오히려 공허했다. 내가 그렇게 오래 고민해서 내린 결정인데도, 내 마음은 축하받는 기분이 아니었다.

 

나는 그날 밤에 혼자 앉아 생각했다. 내가 왜 이렇게 허전할까. 나는 결국 깨달았다. 내가 내린 선택에는 ‘내가 왜 원하는지’에 대한 답이 없었다. 남의 기준을 빌려 결정을 내렸고, 정작 나는 빠져 있었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창가 근처에서 혼자 앉아 깊이 생각에 잠긴 모습

나는 이제 선택보다 나의 이유를 먼저 묻는다

그 이후로 나는 선택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바꾸었다. 나는 이제 누가 뭐라고 하는지보다, 내가 왜 끌리는지를 먼저 본다. 누군가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경험이 곧 내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믿는다.

 

내가 요즘 가장 먼저 확인하는 건 단순하다. 이 선택을 했을 때 내가 나를 설명할 수 있는가. 나는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내가 그 이유를 말로 풀어낼 수 없다면, 나는 잠시 멈춘다. 지금은 예전처럼 조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내가 나를 설득하지 못하면, 다른 누구도 설득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최근에 작은 선택에서 그 기준을 시험해 보았다

아침 햇살 아래 갈림길이 이어진 산책로 모습

최근에 나는 다시 한번 갈림길에 섰다. 예전 같았으면 나는 주변 반응을 먼저 살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조용히 내 마음을 적어보았다. 왜 이 방향이 좋은지, 내가 무엇을 기대하는지 솔직하게 써 내려갔다. 나는 글을 쓰면서 내 생각이 또렷해지는 걸 느꼈다.

 

결국 나는 남들이 더 안정적이라고 말한 쪽이 아니라, 내가 더 오래 해보고 싶었던 쪽을 택했다. 나는 결정 버튼을 누르면서도 약간의 불안이 있었다. 하지만 그 불안을 감당할 수 있다고 느꼈다. 내가 선택의 이유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날 이후로 마음이 이전보다 훨씬 가벼워졌다.

나는 이제 틀릴 자유도 내 기준 안에 넣어두려 한다

나는 아직도 완벽한 기준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 여전히 흔들리고, 가끔은 예전 습관처럼 남의 말을 더 크게 듣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기준이 없을 때 내가 가장 힘들었다는 사실을. 나는 남의 말에 맞춰 움직일 때보다, 내 선택의 결과를 내가 책임질 때 훨씬 덜 불안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나에게 계속 묻고 싶다. 나는 왜 이 길을 고르는가. 이 선택을 후회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가. 나는 이 질문들을 내 기준의 중심에 두려고 한다. 내가 나를 이해하는 만큼, 선택은 조금씩 단단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정답을 찾기보다,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선택을 하려고 한다. 내가 그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나만의 기준이 조금 더 또렷해질 거라고 믿는다.

 

다음 글 예고: 「선택 앞에서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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